<소득1만불시대의문화>6.끝.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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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1만달러 시대의 브라운관은 하드웨어의 급속한 발달과 이에 따른 소프트웨어 개발이란 양방향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하드웨어의변화를 주도할 것은 위성방송과 케이블TV.컨버터만 달면 수신가능한 위성의 수는 현재 30여개며 5년뒤인 20 00년에는 160여개로 늘어난다.현재 40여만가구인 수신가구수도 그에 맞춰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방송시작 1년이 못돼 50만가구의 시청자를 확보한 케이블TV도 급속팽창 추세가 계속되면연내 100만가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소득수준의 향상이 구입과 설치의 비용부담을 덜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위성과 케이블TV의 양적 확대는 곧 바로 프로그램의 세계화와채널의 전문화로 이어진다.자기만의 정보나 취미를 추구하거나 외국어 학습등의 욕구가 큰 소득 1만달러시대의 시청자들에겐 외국방송과 전문채널 선택은 필수품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외국의 위성방송사들 역시 이러한 시청패턴의 변화를 꿰뚫고 있다.음악.스포츠.영화.국제뉴스등 특정분야를 다루고 있는 이들 위성방송사는 전문.차별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지상파TV의 전략은 프로그램의 장르파괴.여성화.
세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지적 욕구와 늘어난 여가시간은 시청자들에게 TV에서 재미뿐 아니라 의미와 정보를 동시에 찾게 만들기 때문이다.지난해 방송가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열린음악회』는 교양으로 포장된 오락물의 전형이었다.일종의 장르파괴 현상이다.반면 다큐멘터리등 교양물은 연예인 참여.퀴즈등 오락적 요소를 대폭 채택해 오락을 가미한 교양을 추구했다.장르파괴가 전방위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알게한다.
드라마의 여성파워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지난해 주종을 이뤘던 멜로드라마는 가정의 채널권을 쥔 주부,특히 미시족들의 구미에 맞춰 더욱 다양한 구성을 통해 안방극장을 공략해 갈 것이다.프로그램 제작의 세계화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대형 특집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해외 로케가 지나해부터이미 웬만한 드라마.쇼.코미디.퀴즈에까지 등장했다.소득 1만달러시대의 경제팽창과 맞물린 세계화 전략에 방송의 동참은 필연적추세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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