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몽헌 현대그룹부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현대그룹의 정몽헌(鄭夢憲)신임 부회장은 3일 『부친인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앞으로도 그룹의 굵직한 경영현안을 최종결정하게될 것』이라고 밝혀 최근 2세경영체제 출범에 따른 鄭명예회장의 경영은퇴설을 부인했다.
또 2세체제 출범에 따라 유능한 50,60대 전문경영인들이 물러나는 추세와 관련해 『현대그룹은 2세체제 출범과 관계없이 앞으로도 유능한 인재를 나이에 관계없이 발탁.중용한다는 방침이확고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회장단 인선은 부친이 삼촌(鄭世永 전회장)과 사전에 충분한 숙의아래 이루어진 것』이라며 경영권 승계문제로 인한 가족간 불화설을 부인했다.
鄭부회장은 이날 그룹 부회장 선임이후 처음 가진 중앙일보와의단독인터뷰를 통해 취임소감과 포부등을 피력했다.
-취임소감은.
『그룹경영 전반을 다뤄야하는 그룹부회장 직책을 맡게돼 어깨가무겁다.』 -부회장 선임소식은 언제 들었나.
『임원인사가 있었던 지난해 12월28일 당일 오전에 들었다.
항간에 이번 회장단인사가 부친의 강릉구상에서 이뤄졌고 회장단에대해서는 사전고지가 있었다는 말이 있는데 낭설이다.』 -현대그룹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나갈 생각인가.
『그룹 경영전반을 아직 파악하지 못해 뭐라 말할 수 없는 입장이다.다만 계열사간 조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원로경영인들과 새 회장을 최선을 다해 보필한다는 소신을 세웠을 뿐이다.
내 역할은 새 회장을 보좌하는 것에 그치므로 그룹을 이끌어나간다는 말은 적절치않다(그는 이말을 몇번씩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소유권과 관련해 정세영 전회장과의 관계는.
『우리 집안은 유교적 장유유서를 중시하는 가문이다.일부 언론이 마치 현대그룹이 재산문제를 놓고 분란에 빠진 것처럼 가십성으로 취급하는 것은 유감스럽다.』 -정부에 바라고 싶은 말은.
『기업 경영은 기업에 맡겨 달라는 것이다.기업은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움직일 때 높은 가치를 실현한다.』 이중구.임봉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