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케미컬 매각 막판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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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KP케미칼(옛 고합)의 매각에 옛 대주주와 노조가 반대하고 나섰다. 5일 서울지법에 따르면 장치혁 전 고합 회장은 최근 KP케미칼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상대로 KP케미칼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張전회장 측은 "채권단이 KP케미칼을 헐값에 매각하려 한다"며 "일단 매각을 중지한 후 제3의 평가기관을 통해 기업가치를 정확히 산정해 매각하거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절차를 밟은 뒤 매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KP케미칼 채권단은 지난달 22일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롯데 계열의 호남석유화학을 선정했으며 오는 9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P케미칼 노조도 이날 KP케미칼의 매각작업 중단과 함께 옛 주주에게 주식매입 우선권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2년 연속 경상이익을 내는 등 워크아웃 졸업 여건이 충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옛 고합의 정상화 과정에서 채권단이 엄청난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옛 대주주에게 주식매입 우선권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고합은 채권단이 5조원가량을 투입했으며 2001년 말 고합의 4개 공장 중 가장 우량한 유화부문을 분리해 별도 법인인 KP케미칼을 세운 후 나머지 잔존 법인은 매각 또는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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