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세계화 어디까지 왔나-경쟁력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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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기업이 삼성전자.포스코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포천지 선정 500대기업으로부터 세계 초일류기업 수준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평가받았다.
그러나 전체 기업으로는 중상위권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분석됐다.미국기업을 100점 만점으로 한국기업의 전반적인 수준은 76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자원.기술수준이 우수한 편이 아닌데다 기술개발투자도 열심히 하는 것같지 않다는 것이다.특히 세계 초일류기업이 꼭 갖춰야 할「환경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낮다는 지적이다.
그래도 한국기업은 발전성만큼은 매우 큰 것으로 나와 사업하기에 따라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였다. 「미국을 100점으로 할 때 한국기업의 경쟁력은 몇점이나되느냐」는 설문에 세계 대기업들은 평균적으로 75.62점을 줄수 있다고 응답했다.
91점 이상의 고득점을 준 기업이 전체 응답기업 152개중 23.7%(36개 기업)로 가장 많았고 81~90점(21.1%),61~70점(16.4%),71~80점(15.8%),51~60점(7.9%),41~50점(7.2%)등의 순이었 다.
여기에서 91점 이상에 가장 많은 세계 대기업들이 답해 준 것은 한국기업 전체는 아니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세계 일류수준에이미 도달해 자신들과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무래도 포천 선정 500대기업 정도가 되면 한국기업과 각 분야에 걸쳐 합작.기술제휴나 국제 거래든 어떤 형태로든관계하고 있어 한국 대기업의 실력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이 알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91점 이상을 준 기업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기업이 35.7%,유럽기업이 25.8%에 달한 반면 일본기업은 1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歐美)기업은 한국기업의 경쟁력을 높게 사고 있는 반면 한국을 가장 잘 알 것으로 여겨지는 이웃 일본기업이 상대적으로우리 기업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다.
한국기업 전체적으로 선진기업수준의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은 제품.연구개발(R&D)투자.인적자원.기술투자.재무구조.환경보호등항목별 수준평가에서 보통점수를 받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에서 일류기업의 자격으로 중요시되는 환경보호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에 대해서는「낮다」는 응답이 무려 67.8%나나와 한국기업을 후진수준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였다.한국기업의 환경관심도가「높다」고 응답한 기업은 2.6%,「 보통」이라고 한 기업은 15.8%에 불과했다.
또「메이드 인 코리아」상품수준에 대해서는 152개 기업중 59.9%가「보통수준에 머무르고 있다」,3.9%는「낮다」고 각각답했다.한국상품 수준이「높다」고 응답한 기업은 36.2%였다.
기술수준에 대해서도「높다」고 응답한 기업이 28 .3%,「보통」53.9%,「낮다」13.8%,「모른다」가 3.9%로 각각 나왔다. 품질과 기술수준이 중간인데도 한국기업은 연구개발 투자에열을 올리고 있지 않는 것같다는 응답이 주류를 이뤘다.한국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수준에 대해서는「높다」가 23%,「보통」이 40.1%,「낮다」가 25.7%로 집계됐다.
한국기업의 인적자원 질에 대해서는「높다」고 본 기업이 36.
8%,「보통」이 38.8%,「낮다」가 17.8%로 나왔다.
금융차입의존도가 높은 한국기업의 재무구조 건전성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기업의 발전성과 관련,대다수 세계기업이 지난 1~2년간 경쟁력이 향상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66.4%가「현재보다 강해질 것」,25%가「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본 반면「현재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8.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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