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도 촛불집회 같은 천민민주주의 판 쳐 결국 멸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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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촛불집회가 '천민민주주의자'와 '생명 상업주의자'들에 의해 변질되고 있으며 정권타도를 외치는 사람들은 '천민민주주의자'들에 의해 조종되는 피해자라는 의견을 밝혔다.

주 의원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디지털 포퓰리즘'-천민민주주의를 논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실제로 직접 민주주의는 중우정치와 포퓰리즘, 선동정치에 취약하고, 이것은 곧 ‘천민민주주의’로 변질되기 쉽다"면서 "고대 아테네도 '천민민주주의'가 판을 쳐 결국 멸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은 준법 의무를 우습게 여긴다"면서 "미숙하고 성급하게 타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에서 촉발된 촛불집회도 급기야 ‘천민민주주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와 같은 화염병이나 쇠파이프 등 폭력적 도구가 동원되지 않았다는 측면, 주로 일반 국민들이 대다수 참가했으며 동기가 순수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던 촛불집회가 특정 목적을 가진 세력들에 의해 법의 지배를 무시하는 반정부 투쟁 성격의 정치성을 띤 불법집회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아직도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좌파 386과, 그런 부모들에게 이끌리는 초ㆍ중ㆍ고생,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표를 던진 620만 명의 일부가 주도하고 있는 ‘천민민주주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촛불시위를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죽는다는 공포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는데 얼마나 과장되고 왜곡되어 있는가"라고도 했다.

주 의원은 이동복 전 명지대교수의 말을 인용해 "그렇다면 담배와 자동차 사고에 대한 촛불시위는 어째서 없는가?"라면서 "국민건강 차원에서 말한다면, 전 세계에서 그 동안 발생한 발병 건수가 200건 미만인 인간 광우병과, 연간 사망자가 490만 명인 흡연관련 질병, 그리고 매년 120만 명의 사망자를 내는 교통사고를 비교한다면 과연 어느 것이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인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듣기 좋은 '생명'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이념을 팔아먹는 ‘생명 상업주의자'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선량한 의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좌파들이 내세우는 정치적인 구호에 선동되어 정권타도를 외치는 사람들은 '천민민주주의자‘들에 의해 조종되는 피해자"라면서 "이제 나라를 걱정하는 진정한 민주시민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이성을 갖고 진지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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