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起呂박사 빈소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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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장기려박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영안실에는 25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오후 3시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김광일(金光一)비서실장을 보내 조화전달과 함께 유가족을 위로했고 이수성(李壽成)국무총리,이영우(李迎雨)서울 대병원장이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또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이 조화를 보냈으며 안병영(安秉永)교육부장관도 조문했다.
…張박사는 혼수상태에 빠지기전인 10월말께 북에 두고온 가족들에 대해 언급하며 『이땅에서 지금 만나 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나.하늘나라에서 영원한 만남을 갖겠다』며 죽음을 예견한듯한 「감정」을 나타냈다.둘째 아들 가용씨는 『아버님이 당뇨병과 중풍이 겹쳐 몸이 불편한 상태인데도 청십자병원에 나가 하루 10여명의 환자를 돌봐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문객중 평양 산정현교회시절부터 張박사와 50여년 이상 지기(知己)관계인 방귀녀(方貴女.71.서울서초구서초동)씨는 『이웃사랑을 몸으로 실천해온 분』이라고 생애를 회고했다.方씨는 평소 張박사에게 『재혼하지 않을 생각이냐』고 물어볼 때마다 『평양에서 결혼할 때 주례목사님이 백년해로 하라 했다』며 『100년이후에나 생각해볼 일』이라고 말해왔다고 전언.
강진권.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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