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성탄표정-베들레헴,총성 사라지고 평화염원 가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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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예수탄생 1,999주년을 축하하는 성탄절 행사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종교와 인종.지역.이념을 초월한 성탄절은 이제 사회주의국가인 중국.베트남등에서도,전쟁이 막 끝난 보스니아에서도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날이 됐다.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이 28년간 이 지역을 점령했던 이스라엘로부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로 21일 넘어가 세계의 화약고 중동지역 평화정착에 새로운 기원을 마련.베들레헴은 이스라엘-PLO 자치확대협정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에서 PLO에 이양됐는데 만게르 광장에서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군중들이 폭죽과 권총을 쏘며 환호했고 노래.춤으로 자축했다.남자들은 또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누어주며 축제분위기를 돋우었고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은 2 4일 자정 성탄교회 지붕위에서 연설할 예정.
[베들레헴 로이터=연합] …미국은 어느해보다 썰렁한 성탄분위기.빌 클린턴 행정부와 공화당의 예산싸움에 따른 행정마비로 상당수 공무원이 무급 강제휴가에 들어가 대부분의 대도시들은 흥청거리는 성탄절 특수가 잔뜩 움츠린데다 뉴욕의 경우 며칠전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맨해튼 한인가게 총격사건으로 스산함마저 감돌고 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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