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영화>길버트 그레이프-K1 24일 밤10시40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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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95년 성탄을 맞는 한국인들의 기분은 그리 기쁘지만은 않다.
이리 둘러봐도 시큰둥하고 저리 보아도 맥이 빠진다.사는게 이렇게 재미없을 수 있을까.이럴땐 자신보다 더욱 어려운 환경에 빠진 사람을 한번 생각해보자.주위가 온통 헤어날수 없는 절망뿐인주인공이 어떻게 사는 재미를 찾아내는지 살짝 엿보는 것도 알찬연말을 보내는 계기가 될 듯하다.
『길버트 그레이프』는 『개같은 내인생』의 래스 홀스트롬 감독이 만든 휴먼 드라마.
몸무게가 200㎏이 넘는 엄마는 아버지가 죽은뒤 아무 일에도흥미가 없고,정박아 동생 어니는 늘 골치만 썩이고 여동생 엘렌은 매사가 반항적이다.혼자 식구들의 생계를 도맡은 길버트는 이런 생활이 「음악없이 춤추는 것」이라고 되뇐다.
그러던 어느날 이 마을에 베키라는 소녀가 이사오고 그녀는 길버트의 삶에 작은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
『가위 손』의 조니 뎁,『킬러』『칼리포니아』의 줄리엣 루이스,『토탈 이클립스』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등 쟁쟁한 할리우드의신성들이 화려한 연기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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