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어진은 2005년 8월 광복 60주년을 맞아 기획한 국립 고궁박물관의 개관 행사 전시를 위해 전주에서 서울로 옮겼다. 그러나 그 해 9월 국정 감사에서 어진의 훼손 사실이 지적됐으며, 문화재청은 보수를 이유로 이후 고궁박물관에 보관해 왔다.
이후 전주시와 시민들은 “태조 어진은 조선 이씨 왕조의 본향인 전주의 상징”이라며 “어진을 600여 년 간 봉안해 온 경기전으로 돌려달라”는 환원 운동을 펼쳐왔다. 그 동안 문화재청·문화체육관광부 등을 항의 방문하고, 반환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전주시는 태조 어진이 돌아오면 당장은 경기전이 아닌 국립 전주박물관에 임시 보관할 계획이다. 경기전 내 영구보존시설인 유물전시관이 2010년께 건립되기 때문이다. 유물전시관은 현재 기본 설계 중이며, 올 연말께 착공한다. 태조 어진은 가로 151㎝, 세로 220㎝다. 1410년 경기전 창건 당시부터 봉안돼 왔다. 어진이 노후화되면 새 복제본을 만들고 원본을 폐기하는 방식으로 전승돼 왔다. 현재의 어진은 1872년(고종 9년)에 제작된 것이다.
장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