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거래 주춤 강남 재건축, 가격 하락폭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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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세금 등의 규제완화 기미가 없자 매물은 계속 나오는데 이를 사려는 수요가 없다. 대규모 재건축 단지 입주 물량도 하락세를 부채질한다. 강남권 이외의 서울·수도권 매매시장은 대체로 안정세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와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05% 올랐다. 거래가 줄면서 2주 전(0.12%)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고>

강남권(-0.27%)은 지난해 5월 둘째주(-0.30%) 이후 가장 많이 내렸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0.66% 떨어지며 내림세를 주도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차 56㎡가 1000만~3000만원 하락한 6억2000만~6억3000만원 선이다. 가락동 삼천공인 홍순화 사장은 “매수세는 여전히 더 싼 매물만 찾아 거래가 잘 안 된다”고 전했다.

강남권 일반 아파트값의 하락폭(-0.08%)도 2주 전(-0.06%)보다 커졌다. 강남구 역삼동 진선미공인 조은동 사장은 “1년이 넘도록 팔리지 않은 매물도 있을 정도로 매수세가 없다”고 말했다.

강북권(0.45%)은 상승세를 이어 갔지만 매수세가 줄면서 거래는 많지 않다. 도봉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중소형에만 매수세가 약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0.21%)은 의정부(1.85%)·포천(0.34%) 등 북부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 갔다. 정부의 군사시설 보호구역 규제완화 발표로 연천군(6.79%)이 많이 올랐다. 연천군 전체 면적의 98%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다. 신도시(0.06%)는 소형 아파트값(0.44%)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소폭 올랐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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