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路 오피스텔 품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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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때 물량이 남아돌던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텔이 이제는 빈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임대료도 연초에 비해 평당 20만~30만원씩 올랐다.
최근들어 포항제철.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삼성건설.LG반도체 등 대기업 본사가 잇따라 이 일대로 이전해 오면서 협력회사를 비롯한 관련 중소기업들이 덩달아 몰려 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협력회사만 100여개로 이일대 입주 기업중 덩치가 가장큰 포항제철그룹이 지난 9월 완공된 강남 신사옥으로 모든 계열사를 집결시킴에 따라 포철사옥 주변 오피스텔은 황금기를 맞고 있다. 샹제리제.대종.성지오피스텔 등 이 일대 약 20개 오피스텔은 포철사옥 입주가 완료된 9월부터 임대료가 오르기 시작,입지가 나쁜 3~4곳을 제외한 모든 곳이 평당 임대료 200만원선을 넘어섰다.오피스텔이 품귀현상을 빚자 일반 오피스 빌딩의임대료도 상승세로 돌아서 연건평 7,000평이상의 대형빌딩은 평당 350만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아태컨설팅 김병현(金秉賢)이사는 『대기업 본사가 아파트.사무실 수요를 사옥 주변으로 빨아 들이는 「블랙홀」구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훈.이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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