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 "가방 맡기려면 요금 따로 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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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미국 항공사들이 '비행기 체중 줄이기'에 나섰다. 뉴욕타임즈(NYT) 인터넷판은 13일 유나이티드 항공과 US에어웨이즈가 화물칸에 싣는 짐 한 개에 15달러씩 요금을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말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처음으로 추가요금을 받겠다고 발표한 이후 다른 항공사들도 줄줄이 방침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저가 항공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공사는 두번째 짐부터 25달러를 부과해 왔었다.

이번 방침으로 기내에 짐을 들고 타려는 승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최대 2개까지 짐을 무료로 실을 수 있었던 승객들은 이제 수수료를 내지 않으려면 최대한 짐을 가볍게 싸야 한다.

항공사들이 인색해진 데는 작년보다 90% 넘게 오른 유가 탓이 크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일단 국내선 승객에게만 부과하기로 했지만 US에어웨이즈는 캐나다와 라틴 아메리카, 캐리비안 쪽 항공편에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다른 항공사들이 요금인상대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나이티드 항공, 아메리칸 에어라인, US에어웨이즈는 각각 13일, 15일, 그리고 7월 9일부터 새 방침을 적용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클래스와 퍼스트 클래스, 프리미엄 고객은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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