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모임>천리안 자동차동호회 '車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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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자동차를 운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인 사람들이 3,500명에 이르렀다.PC통신망 천리안의 자동차동호회 「차사랑」(대표김영록)이 바로 그 모임이다.이들의 활동은 주로 PC 통신망 안에서 이루어진다.
92년 천리안에 개설된 이들의 게시판에는 이른바 자동차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 있다.타이어 정비.교체,빗길 코너링,안개지역 통과요령등 「레이싱 기술」에서부터 정전기 방지,엔진룸 청소,브레이크 점검 및 패드 교환법 따위의 「DIY( 자가정비)코너」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에 관한 한 한계가 없다.
뿐만 아니라 신차 시승기,신상품 비교 사용 소감,중고차 교환코너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명소/명물」코너에서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를 안내받을 수도 있다.
여성회원이 30%에 육박하는 「차사랑」회원 가운데에는 카센터를 운영하는 사람도 있고,자동차회사 영업사원도 있지만 대부분은자동차와 관련이 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자동차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전문 레이서도 있다.자동차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회원들은 자신들의 정보를 회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내놓을 수있지만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게시판에 광고를 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차사랑」회원들은 온라인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회원 가운데 한사람이 곤란한 처지에 빠졌을 때 기동력 있게 협조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이를테면 얼마전 한 회원이 한 밤중에 사고를 당하고 사고 상황을 게시판에 올리자 그 글을 읽은 다른 회원들이 사고현장으로 나와 사고처리에 협조하기도 했다.
『차사랑은 자동차를 매개로 한 순수 친목단체입니다.우리의 활동이 우리 나라의 자동차문화를 성숙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좋겠지만요』라고 서울.경기지역 대표인 윤부영씨는 말한다.
회원수가 많고,회원 모두가 자동차를 갖고 만나는 상황이어서 쉽게 만날 장소를 찾기도 어려워 전국적인 모임은 1년에 2회 정도 하고 있으며 전국을 6개 지역으로 나누어 지역별 모임을 자주 갖고 있다.서울.경기지역 회원들은 매주 금요 일 오후8시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모임을 갖는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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