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 비서실장 나올까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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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0일께 단행될 개각을 감상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는▶청와대비서실장과 안기부장의 인선▶청와대 비서진 진용의 성격▶세대교체메시지▶구여권 인사의 기용여부▶지역안배 등이다.이런 잣대로 개각을 지켜보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집권4차 연도 국정운영과향후 정국운용 방향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최대 관심사는 총리와 함께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청와대 비서실장과 안기부장 자리에 어떤 인물이 들어서느냐는 것이다.
『이번에는 민주계도 힘있는 자리에 가야 한다』는 논리하에 민주계 비서실장설이 나돈다.이 경우 金대통령은 내년 4월 총선까지 「역사 바로잡기」의 강성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金대통령이 별 문제가 없는 이홍구(李洪九)총리를 굳이 경질한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과거 전력 때문에 야당에 시빗거리를제공할 소지가 있는 인사는 비서실장감이 아니다.적어도 과거사 청산정국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비서실장이 들어설 전 망이다.
안기부장은 권영해(權寧海)부장의 유임이 유력한 가운데 權부장이 바뀔 경우 김우석(金佑錫)전건설장관등이 물망에 오른다.어쨌든 총리-청와대비서실장-안기부장은 군사정권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金대통령의 사람이 들어서 집권후반기의 권력누 수 현상을 막고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더구나 총선정국을 맞아 金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이원종(李源宗)정무수석까지 유임이 확실시된다. 청와대 살림을 도맡아 할 총무수석에는 김기수(金基洙)수행실장과 장학로(張學魯)1부속실장이 거명된다.또 경제수석에는 한이헌(韓利憲)수석과 고시동기로 절친한 이석채(李錫采)재경원차관이경합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내각과 마찬가지로 청 와대 비서진도 金대통령의 손때가 묻은 인사들이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이 이번 개각에서 세대교체의 메시지를 얼마나 담을지도 관심이다.金대통령은 올해초 정치권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부터 신한국당(가칭) 당직개편과 개각 때마다 40대 인사들을 파격적으로 기용해왔다.金대통령은 젊을수록 개혁 지향적이라고 보는 것같다.
총리(56세)가 젊은 만큼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연령도 젊어질 수밖에 없다.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각료들이 총리보다 나이가 많아서는 곤란하다.여권 관계자들은 내각의 평균연령도 3,4세 낮아지지 않겠느냐는데 동감한다.
구여권 인사들의 입각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있더라도 극소수에불과할 것이며 그것도 과거정권의 색채가 거의 탈색된 무색무취한테크노크라트에 국한될 전망이다.
金대통령은 또 총선을 의식해 특정지역을 끼워넣는 구색맞추기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그래봐야 총선의 득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여권 핵심부에는 팽배하다.이런 기준에 합당한 인사는 그리 많지 않다.그래서 하마평에 오 르는 인사들의숫자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김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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