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소화전 500여개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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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화재시 사고지역에서 곧바로 소방차에 물을 공급하거나 소방호스와 연결하도록 서울시 도로변.주택가등에 설치돼 있는 급수탑.소화전중 전체의 약7%인 500개 이상이 고장난 채 방치돼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이달초 겨울철 종합대책추진 실태점검결과 이같은 사실을 적발해 「화재예방과 진압에 위험요소가 있으므로 시급히 보수하라」고 통보했다.그러나 소방본부측은 올해 안에는 고칠 예산이없다며 내년으로 수리일정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
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고장등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소화전은 전체 3만개중 500여개로 서울시 18개 소방서마다 20~30개의 소화전을 가동하지 못한다는 것이다.또 급수탑 264개중 5개는 전혀 사용할 수 없으며,10개는 고장으로 사용이 불편한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고장이 많음에도 방치되고 있는 것은 급수탑 한개 수리비용이 100만~200만원정도로 연초 수리예산이 편성되면 전년도 고장난 것을 수리하고 연중 추가로 발생하는 고장수리는 다음해로 미루는 것이 관례화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올 해 고장수리한 것만도 소화전 600개,급수탑 11개에 이른다.
소방본부관계자는 『급수탑.소화전등의 시설이 오래된 것이 많아잔고장이 많은데다 워낙 관리해야 하는 수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예산도 부족해 제때 손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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