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휘씨 귀국 밤샘조사-율곡비리.對美정보유출 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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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 중수부(安剛民 검사장)는 11일 오후 김종휘(金宗輝)전외교안보수석을 김포공항에서 대검찰청으로 연행,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등 율곡사업 관련비리에 대해 철야 조사했다.金씨는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한창이던 93년4월 세미나 참석을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도피생활을 하다 2년8개월만에 귀국했다.
〈관계기사 3면〉 검찰은 金씨가 기종변경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고 ▶F-18로 결정한 뒤 F-16으로 바꾼 경위▶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과 金씨가 F-16 제작사인 제너럴 다이내믹스(GD)사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자금 규모▶해외 은닉재산 여 부▶외교안보수석실에서 GD사로 청와대 정보가 유출된 경위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金씨는 『F-16 기종결정은 盧전대통령이 결정한 것으로 나는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으며 GD사로부터 어떠한대가도 받지 않았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검찰은 金씨가 92년7월 중형수송기 수 입과 관련해 미국 AEA한국지사등으로부터 1억4,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를 적용,12일 일단 구속한 뒤 보강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GD사 한국지사장 김용호(46.무기중개상)씨와 GD사의 국내 컨설턴트인 신한시스템 김송웅(金松雄.55)사장을 불러 F-16으로 기종이 변경되는 대가로 盧씨와 김종휘씨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캐물었다.이에 대 해 김용호씨는 『김종휘씨를 만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한편 검찰은 이날오전 연행에 앞서 金씨및 친.인척 명의의 10여개 금융기관 계좌에 대해 비밀 압수수색영장을 청구,이날 오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金씨가 사업추진 과정에 서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증거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또 차세대 전투기의 기종이 F-18에서 F-16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金씨와 GD사 사이에 뇌물수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김용호.김송웅씨의 계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서는 한편 필요할 경우삐대질신문 도 벌이기로했다.
김상우.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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