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표단 미국서 투자설명회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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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북한도 드디어 감세혜택까지 선전하며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세일즈에 나섰다.유엔이 주관한 두만강개발계획 협정서명을 위해 미국에 온 북한 대표단이 미국 방송국 CNN에 취재요청까지 해가면서 8일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뉴저지 포트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투자설명회는 북한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김정우(金正宇)위원장과 임태덕(林泰德)부위원장등 5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에 관심이 있는 50여명의 한국의 지사.상사및 교포 실업인을 대상으 로 진행됐다.참가비 3백달러(23만원)로 사전 신청받아 아침 9시30분부터 시작된 이날 설명회는 질의.응답까지 포함,꼬박 3시간동안 계속됐다.오후에는 관심있는 기업과의 개별 면담시간을 가진후 다음 저녁만찬까지 준비하는 등 제법 짜임 새 있는 투자설명회를 마련했다.
「황금의 삼각주」라는 제목의 30분짜리 비디오 상영에 이어 연설에 나선 金위원장은『세계경제는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지역화.
집단화하고 있으며,투자가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최대한 제공하는 나주.선봉지대야말로 21세기 세계경제의 주축이 될 것』임을 강조하면서 시종 경제문제로만 분위기를 끌어갔다.
그는 또『미국의 GM,AT&T,MCI등 대기업들이 나진.선봉지역에 투자를 모색중』이라며『남한기업인들의 투자를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뒤이어 나선 林부위원장은 나진.선봉지역의 구체적 실태와 북한정부당국의 정책대응을 나름대로 설 명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참석자들에게 부탁했다.『746평방㎞에 달하는 싱가포르보다 큰 면적이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중.러.일을 마주하고 있는 황금의 삼각주』임을 누차 강조했다.
또한 세금조항으로는 법인세가 14%이나 이익을 낼 때로부터 처음 3년간은 면제해주며 그후 2년간은 50%를 깎아주는 면세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설명회 후반에 진행된 공개적인 질의.응답도 전에 없던 일이었다.다음은 그 요약.
-한국기업에도 다른나라기업과 동등한 기준이 적용되나.
『한국기업이라고 해서 불리한 대우를 해줄리 있나.』 -한국기업인도 비자없이 들어갈 수 있나.
『북한의 다른 지역을 거치지 않고 들어갈 때는 한국인도 비자가 필요없다.교통편에 상관없다.』 -지금까지 한국기업들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수십개 기업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일부 계약하기도 했다.그러나 성사된 것은 하나도 없다.어느 대기업 사장은 이곳에통신센터를 세우겠다고 했는데 여태 소식이 없다.』 -자유무역지대 최저임금이 월 80달러(6만2,400원)라고 했는데 너무 높지 않나.
『우리 노동자를 베트남이나 태국.필리핀과 비교해선 안된다.11년간 의무교육을 받아 이들 나라 근로자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나주.선봉의 상주인구는 얼마인가.
『현재 14만명선이다.2010년께에는 30만~50만명이 될 것이고 장차 100만명의 도시로 발전할 것이다.』 -나진~부산간 컨테이너 정기운항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는데.
『앞으로 컨테이너뿐 아니라 여객선도 다니게 해 선박을 통해 무역지대에 인력을 출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뉴욕=이장규 특파원.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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