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많이 들더라도 짧은기간 복구가 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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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마포대교.양화대교.성산대교 등 한강교량 3개가 동시에 끊어진 서울의 교통망을 상상할 수 있는가.』 끔직한 일이긴 하지만「당산철교 없는 지하철 2호선」의 파장이 바로 이런 정도가 될가능성이 있다.
97년부터 상판재시공에 들아감에 따라 공사 2년간 서울은 일대 교통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우선 영향을 받을 사람이 엄청나다.현재 지하철 2호선을 타고당산철교를 건너는 시민만도 하루 약100만명.성산대교.양화대교.마포대교 등 서울 서부지역 한강교량 3개를 이용하는 시민 숫자와 비슷한 것이다.3개교량을 건너는 승용차.택 시(34만6,000대),버스(17,000대)의 하루 도강(渡江)능력을 모두합해야 100만명 정도다.당산철교가 끊어질 경우 이 100만명은 다른 교통수단을 찾아야 한다.▶영등포지역(12개역)▶영동지역(7개역)등 19개 역에서 ▶신촌 지역(5개역)▶도심지역(6개역)의 11개역으로 통행하는 사람들이다.이들중 영등포~도심간을 통행하는 사람들은 지하철 5호선이 내년말 개통되면 「빈 자리가 있을 경우」 이를 이용할 수 있다.또 영동~신촌간 통행량도 3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문제는 3호선이 출퇴근 시간대에는지금도 항상 꽉차 있고,또 5호선도 「수요추정」에 의하면 넉넉한 상황은 아니라는데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신촌~영등포간을 통행하는 사람들.
이들은 다른 대체교통수단을 찾는 수밖에 없다.약20만명이나 되는 이들이 현재 서울시 교통수단별 분담률대로 교통수단을 선택한다고 가정하면 승용차는 2만대,버스 300대는 더 늘어 나야 한다. 당산철교가 끊어지면 지하철 2호선은 또 「2분30초간격」운행도 어려워진다.강북지역은 홍대역에서 회차를 하게되고,강남지역은 신도림 또는 당산역(별도 회차시설을 할 경우)에서 회차하게 되지만,이런 운행방법으로는 「러시아워 3분간격 운 행」도버거울 것이라는 전문가의 견해다.
지하철 2호선의 당산철교 운행중단 피해는 이처럼 막대하다.시민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가장 「짧은기간」에 다리를 복구하는 방법밖에 없다.가교(假橋)를 놓고 한꺼번에 상판을 교체하는 방법,현 교량옆에 새 교량을 먼저 놓고 철로를 연결하는 방법등 「공사비가 많이 들고 기술적인 문제가 다소 있더라도 중단기간을 줄일 수 있는 공법」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
중단기간중에는 물론 「대중교통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강북지역 지하철운행이 끝나는 홍대역 근방에 대규모 버스터미널을 만들고 강서.영등포 지역을 연결하는 버스노선을 대폭 신설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노선은 필요한 경우 보조금을 주더라도 승객들이 중간에 승용차로 가지않고 복구후에는 다시 지하철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음성직 교통전문위원.工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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