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티모르人 외국대사관 점거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자카르타.시드니 외신종합=본사특약]인도네시아의 동(東)티모르 침공 20주년을 맞아 7일 동티모르인들이 독립을 요구하면서자카르타와 시드니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외교관들이말했다. 자카르타에 있는 네덜란드 대사관에는 7일 오전3시30분쯤 동티모르 독립을 지지하는 58명이 대사관 구내로 진입해 「동티모르 독립」「주민투표 즉각 실시」등을 요구하는 구호와 함께 인도네시아 국기를 불살랐다.
최근 3개월새 네번째 발생한 네덜란드 대사관 난입사건은 호세아얄라 라소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이 동티모르내 인권탄압 실상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또 러시아 대사관에 들어간 40여명은 몸에 석유를 뿌린 채 무력진압시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며 프랑스대사관에 이날새벽 들어가려던 19명은 모두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의 시드니에서도 호주정부가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주권을 인정하고 있는데 대해 200명의 동티모르인들이 항의시위를 벌였다.유엔은 아직도 이 지역에 대한 주권을 포르투갈이 갖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