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정보단말기 철수 방침에 은행.기관투자가들 크게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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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권사들이 기관투자가들에게 설치해준 정보 단말기 회선 철수(16일 예정) 문제를 놓고 은행과 증권사들이 갈등을 빚고 있어귀추가 주목된다.
증권업협회는 지난 9월말 이들 단말기를 둘러싸고 증권사간에 성능향상을 둘러싼 출혈경쟁이 우려된다며 회선을 일제히 단절하기로 결의했다.
그런데 기관투자가중 은행연합회가 이에 반발,회선을 단절할 경우 공정거래위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맞섰다.은행연합회 윤용기(尹龍基)업무부장은 『그동안 무료로 사용해 왔던 정보 단말기를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회선사용료등 비 용을 부담하겠다는 제의까지도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담합행위』라며 『합리적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철수를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증협측은 강자의 일방적인 논리라고 반박하고 있다.증협 김보환(金寶煥)기획부장은 『은행들이 단말기.회선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하나 증권사들은 이의 관리.운용및 중앙컴퓨터 부하등의측면에서 무료제공이나 크게 다를바 없다는 입장이 고 그나마도 약정을 감안할 때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벌써 은행들이 증권사에 개별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증시관계자들은 이런 마찰이 약정을 무기로 증권사의 각종 편의제공을 당연시해온 기관의 관행과 약정이라 면 물불을 안가리는 증권사의 행태에 따른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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