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지속된 공화·민주 지지 기반 뒤흔들 수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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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호 11면

오바마와 매케인은 인종·정파·경력 면에서 사뭇 대조적이다. 그러나 두 후보는 모두 미국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변혁적 지도자(transformational leader)’가 되려고 한다. ‘변혁적 지도자’는 1973년 제임스 다운턴이라는 학자가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비전을 제시해 추종자들의 동기와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지도자’를 말한다. 미국 역사상 학계에서 ‘변혁적 지도자’로 인정받는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루스벨트, 로널드 레이건 정도다.

‘중도·초당파’ 공통점, 매케인·오바마

이번 선거가 ‘재배열 선거(realigning election)’가 될지도 주목된다. ‘재배열 선거’는 정치체제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유권자 간에 새로운 연대가 형성되는 선거를 말한다. 수십 년에 한 번꼴로 발생한다. 달리 말하면 한 번 형성된 구조는 수십 년간 지속되며 변화를 담는 그릇이 된다.

2000년, 2004년 대선은 민주·공화 양당이 팽팽히 맞선 선거였다. 두 차례 선거에서 47개 주는 같은 당을 반복 선택했다.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간 뉴햄프셔,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간 아이오와·뉴멕시코 외에 나머지 주는 같은 당을 지지했다. 버지니아주의 경우에는 1964년 민주당의 린든 존슨 후보가 승리한 이후에는 줄곧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둘 다 중도적이고 초당파 성향이 강하다. 공화·민주 양당의 전형적인 지지층에서 출발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양당의 균형과 텃밭이 깨질 수 있다.
AP통신의 올 4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분의 1은 보수, 4분의 1은 진보, 5분의 2가 중도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이번 대선에서 중도뿐만 아니라 반대 진영의 유권자까지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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