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제공음식 거절 가끔 창밖 쳐다보기도-全씨 수감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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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수감 이틀째인 4일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검찰조사가 없는날이어서 외형적으로는 일반재소자들과 다름없는 일과를 시작했다.
全씨는 그러나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등 아직 전격구속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교도소관계자가 전언.그는 특히 재소자들에게 허용되고 있는 신문과 책의 반입도 요청하지 않은채 가끔씩 교도소 창밖을 응시하는 모습이 간간 이 눈에 띄었다는 후문.
…全씨는 이날 아침을 조금 남긴뒤 점심은 속이 안좋은 탓에 전혀 하지 못하는등 교도소 수감후 식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점심은 감자국.두부조림.깍두기가 나왔으며 저녁은 순두부찌개.오징어튀김.깍두기가 제공됐다고 한 교도소관계자가 전했다.
全씨는 검찰조사가 없었던 이날 오후9시쯤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4일 오후1시10분쯤 안양교도소에 수감된 全씨를 방문,2시간여동안 면담하고 나온 이양우(李亮雨)변호사는 『全씨가 교도소측이 제공한 음식을 먹지않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검은색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온 李씨는 취재진이 장시간의 全씨 면담결과를 묻자 「노 코멘트」로 일관한뒤 全씨의 건강에 대해서는 『좋다』고 간단히 답변.
…안양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혁명적사회주의노동자동맹」(혁사노)사건관련 재소자를 면회하고 나온 A씨는 『시국관련 재소자들의주도로 일반 재소자들까지 가세해 「全씨에게 특별대우하지 말라」등의 구호를 외치는등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교 도소내 분위기를 전달.
김상우.서장수.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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