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신당설 구체화될까-全씨 구속후 TK의원들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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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구-경북 출신 민자당 의원들은 통상 주말에 귀향활동을 편다.그래서 일요일 저녁 대구발 서울행 비행기에서는 이 지역 의원들을 대부분 볼 수 있다.그러나 3일에는 그렇지 않았다.대부분서울에 있었다.
김윤환(金潤煥)대표를 비롯,강재섭(姜在涉).김상구(金相球).
이영창(李永昶)의원등 20여명 이상이 서울에 머물렀다.서로 부산한 접촉을 갖고 앞날을 숙의했다.
TK 의원들의 고민은 민자당 간판으로 다음 총선에 나가느냐는문제다.전두환(全斗煥)씨 구속이후 더 심각해졌다.全씨가 현 정권을 정면으로 치받은게 다른 지역 유권자들에게는 해프닝일지 모르지만 TK 의원들에게는 「난감한 현실」이다.민 자당 인기의 하락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한 의원은 3일 『정치를 그만 하느냐,간판을 바꾸느냐의 기로에 섰다』고 토로했다.물론 全씨 구속과 TK정서는 별개란 의견도 있다.민주계인 반형식(潘亨植)의원이 이 쪽이다.그는 『곧 全씨 구속이 정당하다는 여론이 일 것』으로 낙관했 다.
全씨가 정치를 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와 이들의 마음을 더욱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全씨는 최근 측근의원에게 『조용히 살려했는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그러면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토 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측근도 사태 해결책으로 정치적 돌파를 암시했다.반YS연대에 동참한다는 것이다.내년 총선에서 세(勢)규합에 나설 것같다. 全씨가 정치를 한다해도 직접 전면에 나서기는 어렵다.
그는 조만간 실형(實刑)을 피할 수 없다.그렇잖아도 앞에 나서표를 달라고 말하기란 어렵다.학살 주역이기 때문이다.金대표도 2일 저녁 『5공신당이 말이 되느냐』며 극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나오는게 5공신당 아닌 TK신당의 태동을 인적,물적으로 후원하는 방법이다.실제로 친(親)5공 의원들 사이에서는 3단계 창당론이 대두되고 있다.우선 내년 총선에서 민자당간판으로 출마하기 어려운 정호용(鄭鎬溶).김상구.허화평 (許和平)의원등 핵심 4~5명이 곡절끝에 탈당한다는 것이다.본인들도민자당에 정이 떨어졌음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재판과정에서 반민자정서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립적인 인사가 창당의 깃발을 올리고,마지막에 나머지 의원들이 연쇄탈당해 합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나리오의 주요 관건은 金대표의 거취,全씨 문제에 대한 지역여론의 향배등이다.金대표는 일단 들썩거리는 의원들을 묶어놓는데 주력하고 있다 5공신당설은 이처럼 여러 역학관계속에 정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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