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군사협력 밀월시대-보스니아 파견군 지휘권 문제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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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군사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보스니아 사태등을 놓고 한동안 삐걱거리던 미-러 군사협력관계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최근 보스니아에 파견될 러시아군의 지휘체계문제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날카롭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측 입장을 강화한 해결책을 제안,이를 성사시켰다.
미국은 NATO와 러시아간에 합동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부사령관으로 러시아군 장성을 임명,이 장성이 실질적으로 러시아군에 대한 작전명령권을 갖도록 하자는 방안을 고안해내 러시아측입장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양자의 대립을 해결해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브뤼셀에서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윌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은 96년도에 양국합동군사훈련을 포함,40여건의 협력활동을 실시하기로 합의해 양국 군사부문의 협력을 대폭 확대하는 기초를 마련했다.
여기에는 특히 탄도요격미사일방어체계(ABM)강화를 위한 협력협정의 체결이 포함되어 미-러 군사부문의 최대 난제중 하나가 해결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ABM 개선계획은 그동안 러시아측의 강한 반발을 사왔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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