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세계 유람선시장 대형社 독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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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유람선시장에서 이제 작은 선박이나 개인소유의 선박으로는 경쟁의 높은 파고를 헤쳐나가기가 점점 어렵게 됐다.
과대한 차입비용,안전성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다 바다에 떠있는도박리조트로 불릴 정도까지 유람선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아짐으로써 자금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람선 이용객수가 지난 15년간 매년 거의 두자릿수의 성장을 해왔으나 올 상반기엔 6%나 줄었다.
유람선산업은 이제 상위 2~3개 회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오펜하이머사의 분석가 스티븐 아이젠베르크는지적한다.
유람선시장은 98년까지 25척의 신규선박이 투입돼 공급과잉이생길 것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내다보고 있다.
향후 3년이내에 유람선 능력은 9% 늘어날 것이지만 이용객이그만큼 늘어나리라고 여겨지지는 않는다는 진단이다.
결론은 무엇인가.많은 소규모 선박회사들끼리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힘을 합치거나 아예 철수할 것이다.이미 그런 양상은 서서히나타나고 있다.
리전시 크루즈사를 경영하고 있는 리전시 홀딩스사는 신규선박 구입과 기존선박의 개수비용을 이유로 이달초 은행파산방지신청을 냈다. 8월에는 선라인 크루즈사가 경쟁사인 에피로티키 크루즈라인과 로열 올림픽 크루즈라는 새 회사를 차렸다.그리스에 거점을둔 가족경영의 두 회사가 하나로 뭉친 것이다.
12월초 합병이 완료되면 6대의 유람선에 의한 연중 서비스가가능해진다는 얘기다.시장전문가들은 유람선시장에서 당분간 돈을 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카니벌사,로열 카리비언 크루즈사는 미국에 거점을 둔 대형업체로 해외마케팅과 재빠른 신규선박투입으로 번창일로에 있다.
유엔산하의 국제해사기구는 97년까지 유람선에 내화문(耐火門).스프링클러시스템.방향조정 라이트등 강화된 안전기준에 맞추도록규정하고 있다.현재 선박 가운데 30%가 20년 이상된 것들이어서 많은 수의 배가 개.보수를 받아야 할 형편 이다.
이렇게 본다면 자금력이 있는 대형회사와 소규모 회사의 실력차는 명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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