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씨 업무방해 혐의 전격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安剛民검사장)는 29일 정태수(鄭泰守)한보그룹 총회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전격 구속수감하고 수배중인 배종렬(裵鍾烈)전 한양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샤 검거에 나섰다. 〈관계기사 22면〉 검찰이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피고인에 대해 사법처리 방침을 변경해 구속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鄭총회장은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인 93년9월부터 10월9일까지 한달동안 6개 시중은행에 가.차명예금돼 있던 盧씨 비자금 606억2,000만원을 자신의 명의로 실명전환해 사업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鄭총회장은 당시 무역협회 고문이던 금진호(琴震鎬)의원으로부터 『제3자 명의 비실명 예금통장 606억2,000만원을 적절한 방법으로 실명전환해 장기저리로 사용하라』는 제의를 받고 시중 6개은행 가.차명 계좌를 한보상사 정태수 명의로 실명전환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같은 실명전환 작업은 한보상사 재무담당 이사인 주규식(周圭植)씨가 鄭총회장의 지시를 받아 진행했던 것으로 밝혀졌으나 검찰은 周씨와 금융기관 관계자등 실명전환에 관여한 사람들에 대한사법처리 여부는 盧씨 기소단계에서 결정키로 했다 .
검찰은 앞으로 鄭총회장을 구속기소하면서 89년11월28일 盧전대통령에게 서울 수서지구 택지를 특혜분양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억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 27일 불구속기소된 부분을 병합토록 할 방침이다.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裵전회장은 91년7월과 9,12월 세차례에 걸쳐 4억3,500만원과 50억원씩 2회등 모두 104억3,500만원을 석유개발공사의 여천 석유비축기지 공사수주와 평택.인천 LNG설비공사 수주등과 관련한 뇌물로 盧 씨에게 건넨혐의다.
김우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