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화되는 서울의 정치격랑이 국제금융시장에까지 파급되는조짐이다.
한국계 은행이나 대기업들의 차입금리 상승은 사실 지난 10월초부터 시작됐는데, 그때는 일본 다이와 은행사건 탓으로 빚어진현상이었다.
일본계은행들의 차입금리가 상승하는 바람에 그 부담을 한국계 은행들도 떠안아야 했다.
그러나 이젠 한국계 은행들만이 문제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한 금융전문가는 『일본계 은행들은 올랐던 차입금리가 곧 원위치로 떨어졌으나 유독 한국계 은행들만 그대로 있거나 더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일은행의 경우 런던은행간금리(LIBOR)에 대한 가산금리가0.2%정도에서 0.4%로 오른 상태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는가하면,신한은행의 가산금리는 종래의 0.2%에서 11월초에 0.
3%로,다시 최근들어 0.4%로 속등하는 현상 을 보였다.무디스와 S&P등의 신용평가기관에서는 홍콩지역본부 조사관계자들을 서울로 보내 실사에 착수토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는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도를 기존의 트리플 B로부터 상향조정을 준비해 왔으나 최근 중단한 상태며, 무디는 지금의 싱글 A에서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시장쪽에서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코리아펀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스카더의 존 리 부장은 『단기투자자들은 한국주식을 꺼려하는 반면,장기투자자들은 지금의 정치적 불안상태를 오히려 투자기회로 여겨 매수주문을 내고 있다』고밝혔다.
뉴욕=이장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