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ESTATE] 수지가 손짓한다 … 7000여 가구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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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7000여 가구가 나오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지역 분양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문을 연 한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신봉동에 아파트 분양 큰 장이 섰다. 분양가 공방으로 5개월간 분양이 지연됐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신봉동에서 4월 동일하이빌과 동부건설이 분양한 데 이어 현대건설·GS건설 등이 잇따라 분양에 들어갔다. 이 지역에서 7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 수요가 위축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이고 공급량이 많아 쉽게 분양될 것 같지는 않다. 이미 분양된 단지에 미분양도 적지 않다.

◇지역·브랜드 대결 치열할 듯=성복동에서 현대건설이 3개 단지 2157가구, GS건설이 2개 단지 1502가구를 각각 5일까지 청약 접수한다. 성복동에서는 고려개발 2개 단지 1314가구와 시행사 동훈의 1개 단지 256가구도 이달 말부터 나온다.

이들 8개 단지는 LG빌리지 맞은편 성복천변에 있다. 성복동 입구 쪽에 있는 e-편한세상 2개 단지는 수지구 일대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가깝다. 성복동 안쪽의 자이2단지와 동훈단지는 광교산 깊숙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내년 개통 예정인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성복나들목이 가깝다.

현대건설은 1단지는 판상형으로, 2·3단지는 타워형으로 짓는다. GS건설은 2개 단지 모두 판상형으로 짓는다. 고려개발·동훈 단지는 아직 구체적인 건축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판상형인 GS건설 단지는 향이 좋은 반면 단지 전체가 특색 없이 밋밋하다. 타워형인 현대건설 2개 단지는 아파트 외관이 유럽의 오래된 건축물처럼 웅장하지만 향이 좋지 못한 가구가 적지 않다.

현대건설·GS건설 모두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다. 현대건설은 자동으로 주차 위치를 통보해주는 첨단 시스템을 선보인다. GS건설은 5단계 정화기능을 갖춘 환기시스템을 준비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548만원으로 같다. 주변 시세(3.3㎡당 1450만원 안팎)보다는 비싸지만 신봉동에서 나온 동일하이빌·동부건설 단지와는 같다. 발코니 확장비용은 자이2단지 156㎡가 2097만원, 힐스테이트1단지 156㎡가 2101만원이다. 고려개발·동훈의 분양가나 발코니 확장비용 등도 이들 단지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다.

신봉동에서는 동일하이빌 1462가구와 동부건설이 298가구를 분양 중이다. 분양 물량의 약 40%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신봉동에서는 GS건설이 동부건설 단지 바로 옆에서 이달 말께 신봉자이6차 299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단지는 모두 신봉동 안쪽에 있다. 그러나 수지구 일대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에는 큰 불편이 없을 것 같다.

◇파격적인 대출조건=성복·신봉동은 거의 붙어 있어 입지 및 교통·생활 여건에서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두 지역 모두 용인~서울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 강남까지 20~30분이면 갈 수 있고 판교·광교신도시와도 가깝다. 신봉동 우남공인 천경남 사장은 “서울 진·출입이나 편의시설 이용에 별 차이가 없고 똑같이 광교산 자락에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고 말했다.

규모 면에서는 현대건설 물량이 가장 많다. 3개 단지 모두 입지여건이 다양해 원하는 곳을 골라 갈 수 있다. 인지도 면에서는 GS건설이 앞선다. GS건설은 성복·신봉동에서만 이미 1만여 가구(LG빌리지) 이상을 공급했다. 성복초, 홍천·성복중학교 등의 성복·신봉동 일대 교육시설은 동일하이빌·동부건설 단지에서 더 가깝다.

업체들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대출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동일하이빌은 당초 분양가의 10%인 계약금을 일괄적으로 1000만원으로 낮추고 159㎡, 193㎡의 경우 중도금 30%를 계약자가 내면 나머지 30%는 이자후불제와 무이자로 빌려준다.

성복동 현대건설·GS건설 단지는 계약금이 10%고 중도금 60%는 이자후불제로 빌려준다. 총부채상환비율(DTI)에 걸리는 경우 중도금 10%만 계약자가 내면 나머지 50%는 시행사가 빌려준다.

이들 단지는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등기) 후 팔 수 있다. 성복동 현대건설·GS건설 단지는 청약일정이 같지만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할 수 있다. 중복 당첨되면 당첨일이 빠른 단지에 계약해야 한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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