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실시간 저장 가능3중셀 32기가 낸드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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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하이닉스반도체가 3중셀(3X) 방식의 32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10월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 방식으로 만든 제품으로 가장 앞선 것은 올 초 도시바가 만든 16Gb 제품이었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셀)마다 1비트(bit)를 기록할 수 있는 싱글레벨셀(SLC)에서 2비트 이상을 담는 멀티레벨셀(MLC)로 발전했다. 일반적으로 MLC 제품은 SLC에 비해 크기를 줄일 수 있어 싼 값에 큰 용량을 만들 수 있지만 저장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3비트를 담을 수 있다. 칩 크기도 기존 플래시메모리보다 30% 이상 줄였다. 이번에 만든 3중셀 제품은 2비트를 저장하는 기존 MLC와 읽고 쓰는 속도를 비롯한 성능은 같다. 초당 2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기록하고 1만 번 반복해 쓰고 지우고 할 수 있다. 캠코더로 찍은 고화질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저장할 수 있는 성능이다.

이 회사의 김정수 상무는 “셀 간 간섭으로 에러가 나는 현상을 자체 기술로 해결해 4중셀 등 차세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한 칩 8개를 쌓아 32기가바이트(GB) 메모리카드를 만들면 MP3 음악파일 8000곡 또는 DVD 영화 20편을 저장할 수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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