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에 호랑이" 소문 무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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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호랑이냐,아니면 살쾡이나 표범이냐.』 휴전선 이남에는 호랑이가 생존하지 않는다는 학계 주장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태백지역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다.
「호랑이 출몰설」이 본격적으로 나온 것은 지난해 10월.태백산(해발 1,567)동남쪽 기슭 해발 900에 위치한 강원도태백시동점동 속칭「연화골」의 태백산흑염소목장(대표 張金洙등)에서방목중이던 흑염소들이 머리 큰뼈와 일련번호가 새 겨진 목띠만을남긴채 사라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1,000여마리중 지금까지 몸무게 40㎏이 넘는 어미흑염소 30여마리가 희생당했다.
또 지난 3월에는 함백산기슭인 태백시황지3동 속칭 「절골」에위치한 송어양어장을 지키던 셰퍼드 한마리가 하룻밤사이에 머리만남기고 송두리째 사라지기도 했다.
지난 2월19일에는 태백산목장 흑염소우리에서 300 가량 떨어진 연화광업소 침전지 배수구에 쌓인 눈위에서 가로 20㎝,세로 27㎝가량 되는 타원형 발자국이 80가량 일자(一字)형태로새겨져 있는 것이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
그러나 김정만(金正萬.60)전서울대공원 동물부장은 『주민들이「호랑이」라고 주장하는 맹수는 99%가 살쾡이거나 아니면 표범일 것』이라며 주민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태백=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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