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조씨 비자금 造成시인-조기현씨도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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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원조(李源祚)전의원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대검 중앙수사부(安剛民검사장)는 23일 李전의원을 소환,盧씨재직당시의 정치자금 조성및 사용처등에 대해 조사를 해 李씨로부터 『盧씨의 대통령 재직중 비자금 조성에 일부 관여해온 것은 사실』이라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 관계기사 3,5,25,27면〉 李씨는 그러나 정확한 조성경위및 盧씨 비자금의 대선지원 대목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며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따라 검찰은 盧씨 비자금 계좌추적중 발견된 李씨의 계좌등 계좌추적결과를 토대로 자금조성경위및 관리,정치자금 사용여부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고위간부는 『李씨등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盧씨의 비자금 조성과 그 과정에서의 불법성 여부에 대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해 비자금의 정치자금 사용에 대한 수사보다 李씨등 개인의 비리 부분에 무게가 주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지난 13일 동국제강 장상태(張相泰)회장이『李씨의알선으로 30억원을 盧씨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집중추궁했으나 李씨는『평소 알고지내던 張회장의 부탁을 받아 소개해줬을 뿐』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축소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李씨는 안영모(安永模)전동화은행장이 93년 봄 검찰에서 『李씨에게2억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에 대해선 받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검찰은 安전행장을 재소환해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으며 계좌추적등 보강조사를 거쳐 이 사건 수사결과 발표과정에서 李씨의 사법처리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한편검찰은 이날 오전 조기현(曺琦鉉)전청우종합건설 회장을 소환,상무대공사 수주 과정에서 盧씨에게 비자금을 전달했는지를 집중추궁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2시 문영호(文永晧)중수부 2과장을 서울구치소로 보내 盧씨에 대한 2차 방문조사를 했다.검찰은여천 석유비축기지 수주비리와 관련,수주 당시 럭키개발사장이었던LG금속 구자원(具滋元)부회장을 24일 오전 소환. 조사한다고밝혔다.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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