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만들기>회사원 김효준씨의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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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근의 비자금 사태를 보면서 저축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었다는김효준(金孝俊.28.대성교육출판 직원)씨가 며칠 생각한 끝에 다시 「1억원 만들기 상담실」을 찾았다.지난 5월 처음 문을 두드린 후 6개월만이다.
『지난번 상담 이후 재테크의 맛을 조금 보긴 했지만 최근에는채권 금리가 크게 떨어지는 등 여건이 많이 달라져 수정이 불가피할 것 같아 다시 컨설팅을 받게 됐다』며 재상담의 이유를 밝혔다. 『아무리 세상이 어수선해도 정직하게 벌어 저축하는 것이최상의 재테크란 생각을 하게 됐어요.』 金씨의 말이다.
지난 5월 상담 때와 마찬가지로 돈을 모아 늦어도 30대 중반에는 편집대행사를 차려 독립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金씨의 재산 설계 여행을 재테크전문가인 양맹수(梁孟洙.주택은행 검사부차장)씨와 함께 떠나본다.
◇현황=金씨의 월 평균소득은 156만원으로 지난 5월과 같다.그러나 저축액은 6만원이 늘어 86만원을 저축하고 있다.저축률이 높은 편이다.
부지런히 모은 결과 6개월만에 재산이 1,080만원에서 1,772만원으로 692만원 늘었다.
金씨의 저축 형태는 컨설팅 이후 많이 달라졌다.비교적 컨설팅에 충실히 따랐음을 알 수 있다.
당시 권유대로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해약하고 가계금전신탁에 500만원을 예금했으며,매월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들어간 돈으로 새로적립식 목적신탁에 가입했다.
또 주택청약예금에 300만원을 넣었으며 차세대통장에 매월 15만원씩 예금하던 것을 10만원으로 줄이는 대신 개인연금보험과암보험에 각각 9만원,2만원씩 넣고 있다.
◇전문가 진단=재테크 형태가 다양해진 것은 金씨가 그만큼 재테크에 눈을 뜨고 있다는 증거다.그러나 아직도 미숙한 점이 곳곳에서 보인다.
처음 상담할 때는 장기주택마련저축 해약금을 채권에 투자하라고권유했는데,金씨는 가계금전신탁에 넣었다.金씨는 『채권 금리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가계금전신탁을 제대로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은행은 가계금전신탁 예치금을 대부분 채권 투자로 굴려 1%의수수료를 떼고 나머지 수익은 예금주에게 나눠준다.결국 같은 채권 투자인데도 예금주는 원천적으로 1%의 금리 손해를 보고 시작하는 것이다.게다가 만기 전에 해약하면 금리 면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주택청약예금에 300만원을 가입하고,개인연금보험에 월 9만원씩 붓고 있는 것도 잘못됐다.
현재 들고 있는 차세대 통장만으로도 아파트 청약을 할 수 있는데 왜 연8.5%의 저금리인 주택청약예금에 들었는지 모르겠다. 아직 미혼인데다 노후 대책보다는 재산 형성이 우선인 金씨에게 개인연금보험 가입 시기가 빠른 것 같다.그러나 월 2만원씩넣는 암보험은 크게 부담도 없고 미래 보장용이어서 잘 가입한 것 같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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