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수서때 수십억 받아-한보 정태수회장 곧 사법처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安剛民검사장)는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이 90년11월 수서(水西)지구택지 특혜분양과 관련,盧전대통령에게 수십억원의 뇌물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관계기사 21면 〉 검찰에 따르면 17일 鄭총회장을 극비리에 검찰청사로 소환조사한 결과 이같은 진술을 받아냈으며 수서택지 분양 당시 한보그룹의 주거래은행이던 상업은행 대치.북대치.
개포지점등 3곳에서 발행한 수표추적에서도 이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盧씨 구속영장에 명시된 2,358억9,600만원의뇌물액수는 鄭씨가 준 금액만큼 늘어나게 됐다.
검찰은 그러나 鄭총회장을 18일 일단 귀가시켰으며 盧씨에게 건네진 돈의 직무관련성에 대한 보강조사를 마친뒤 鄭씨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鄭총회장은 지난 4일의 1차 소환조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추궁받았으나 완강히 부인했다.
검찰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해온 수표는90년 11월11일자로 발행된 상은 북대치 지점의 1,000만원짜리 수표 7장,개포지점의 1,000만원짜리 12장,대치지점의 1,000만원짜리 80장등이다.
이 수표들은 특히 수서사건 당시 鄭총회장이 국회의원등에게 건넨 수표의 발행지점과 날짜(90년 11월14일)가 거의 일치해주목을 받아 왔다.
검찰은 또 수서사건 당시 발견됐으나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자금추적이 이뤄지지 않았던 상업은행 대치.북대치.개포지점에서 90년 11월11일과 12월12일 발행된 16묶음 200장의 수표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