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DMC ‘640m 빌딩’ 사업자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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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최고 640m의 ‘랜드마크 빌딩’(조감도)을 짓는 우선협상후보 사업자로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대표로 참여하는 ‘서울랜드마크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 사업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대우건설·대림산업 등이 참여하는 건설사 연합체인 ‘서울랜드마크’와 대한전선·국민은행 등이 참여한 비건설사 연합체인 ‘글로벌랜드마크’ 등 2개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여왔다. 하지만 입찰에서 탈락한 컨소시엄 측은 평가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 결론=서울시가 ‘DMC 랜드마크빌딩’ 건립을 본격 추진한 것은 2003년부터. 서울시는 DMC 내에 최고급호텔, 컨벤션센터, 외국기업 사무실, 백화점 등을 갖춘 ‘랜드마크빌딩’인 국제비즈니스센터(IBC)를 건립하기로 하고 한국외국기업협회와 사업을 추진하다 무산됐다. 이후 IBC 부지를 공개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2004년 말 부지 입찰에 나섰지만, 입찰에 참여했던 컨소시엄 3곳 모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탈락했다.

시는 지난해 7월에도 ‘DMC 랜드마크빌딩’ 용지 공급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가 입찰에 참여하려는 업체들이 담합 움직임을 보인다는 이유로 이를 연기하기도 했다. 시는 올 1월 다시 용지(3만7280㎡) 공급 입찰공고를 낸 뒤 지난달 ‘서울랜드마크’와 ‘글로벌랜드마크’ 등 2개 컨소시엄으로부터 사업계획을 접수했다.

서울시는 이들 2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8일 공급대상자 선정을 위한 실무위원회를 열어 8시간 동안 이들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을 평가했다. 기관 및 사업성, 개발계획 및 건설계획, DMC 활성화 방안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서울랜드마크가 1100점 만점 중 958점, 글로벌랜드마크가 882점을 받았다. 서울랜드마크 컨소시엄은 지하 9층, 지상 133층, 방송용 첨탑 안테나(100m)를 포함한 높이 640m의 건물을 짓겠다고 제안했다. 빌딩은 내년 착공돼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탈락사업자 반발=그러나 탈락한 글로벌랜드마크 측은 평가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글로벌랜드마크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글로벌랜드마크가 토지가격과 가산점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도 4개 부문 본점수에서 뒤졌다”며 “통상 사업계획 등 계량적 평가가 어려운 부문은 점수 차가 크지 않은 것이 통상적인데 그렇지 않은 것은 심사위원들이 로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성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실무위원은 전국의 분야별 전문가 1425명의 인력 풀에서 27일 추첨을 통해 19명의 평가위원을 선정하고, 심사 내용과 장소도 당일 통보하는 등 절차와 내용상 어느 심사보다 공정하다고 자신한다”고 반박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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