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써야할 걸 … 하반기 세계 증시 좌우할 4대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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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소녀(GIRL)’를 주목하라’.

1만3000선을 회복하며 랠리 기대감에 불을 지폈던 미국 다우지수가 다시 변덕을 부리고 있다.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당분간 세계 경제 및 증시는 신용 경색 후유증과 고유가 부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대우증권 고유선 연구원은 “하반기 세계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요인은 네 가지”라며 “4대 변수를 예의주시하는 게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G =성장(Growth)이 회복돼야 한다.

미국 신용위기는 일단 최악 국면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돈줄이 말라 대형 투자은행이 쓰러지는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은 현저히 줄었다. 주택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미국의 4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3.3% 늘어났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주택 착공, 건축 허가 등 주택경기 지표를 보면 미국의 주택경기가 바닥에 근접했거나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낮은 저축률과 고유가가 문제지만 U자형 회복세를 이어갈 거라는 기대가 강하다. 신영증권은 미국 경제(GDP)가 2분기를 최저로 회복세를 기록, 내년 1분기에는 2%대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I =인플레이션(Inflation)은 증시의 적이다.

달러 약세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격 급등으로 돈이 몰리고, 몰린 돈이 다시 가격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에 빠졌다. 물품을 싸게 공급해 전 세계 물가를 안정시켜 온 ‘세계의 공장’ 중국이 급등한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탓에 인플레이션 수출국으로 바뀌었다. 대우증권 고 연구원은 그러나 “유가와 상품가격의 상승세가 언제까지나 이어질 수 없다”며 “미국 금리 인하 종결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유가 및 상품가격은 급등세를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R =위험(Risk)자산에 대한 투자 돌아오나.

연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위기가 닥쳤을 때는 다들 위험자산인 주식부터 내다 팔았다.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증시가 곤두박질한 이유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의 거듭된 금리 인하로 안전자산(채권)의 값이 비싸지고, 위험자산(주식)의 값은 싸졌다. 주식과 등급 낮은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다.

L =이익 감소(Low Margin)를 이겨낼 수 있나.

고물가로 인해 대부분 국가의 실질 성장률은 마이너스이거나 제자리걸음을 할 공산이 크다. 다만 원자재 수출로 재미 본 국가에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는 성장으로 이익 감소를 상쇄할 여지가 있다. 한국이나 중국·인도·아세안이 대표적이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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