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별난 계란' 계란액 살균해 팩 포장…안심 먹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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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 속에 오히려 주목받고 있는 계란 유통업체가 있다. 우유팩에 담아 나오는 살균 액상 계란, 일명 ‘네모난 계란’(사진)을 팔고 있는 가농바이오다. 네모난 계란은 표면을 깨끗이 씻은 계란을 자동화 기계를 통해 껍질을 제거한 뒤 살균해 우유팩에 담은 제품이다. 한때 백화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유통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단체급식 시장에만 공급된다.

2000년 상용화된 네모난 계란이 새삼 주목받는 것은 계란껍질 표면을 살균하는 시중 계란과 달리 계란액 자체를 살균한다는 점 때문이다. 가농바이오는 계란액을 섭씨 64.5도에서 2분 이상 살균해 AI를 비롯한 모든 균의 위험을 차단한다. 이 회사 유재흥 사장은 “계란을 일일이 깰 필요가 없고, 계란을 깨는 과정에서 음식이 오염될 염려가 없다는 점에서 일부 선진국은 단체급식에선 살균 액상 계란을 사용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며 “국내 급식시장에서도 살균 액상 계란의 사용률이 10%를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일반 계란에 비해 보관이 간편하다는 것도 네모난 계란의 장점이다. 우유팩 모양의 1L 포장에는 계란 20개가 들어간다. 일반 계란과 비교하면 보관 면적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사용 뒤 우유팩만 정리해서 버리면 되는 점 역시 이점이다. 노른자와 흰자가 섞인 것과 분리된 제품이 따로 나오는 것도 빠른 요리를 도와준다. 유 사장은 “계란 유통 방식이 더 다양해져 소비자들이 편하게 계란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모난 계란 같은 살균 액상 계란을 유통하는 업체는 가농바이오 외에도 조인·풍림·삼영축산 등이 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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