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씨 2차 소환수가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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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안강민(安剛民)중수부장은 이날 오전9시30분쯤 수사착수 26일만에 처음으로 기자실에 들러 盧씨 재소환 사실을 전격 발표. 安부장은 이정수(李廷洙)수사기획관을 대동,기자실에 들른뒤 『매일 질문만 받다가 오늘은 기자실에 불편한 것이 없는지 질문하러 왔다』고 운을 뗀뒤 『오늘부터 오전에는 기자실에서,오후에는 내 방에서 브리핑 하도록 하겠다』고 언급.
安부장은 이어 『차를 안주면 가겠다』고 엄포(?)를 놓고선 여직원이 커피를 가져오자 절반 가량 마신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중요한 건 아니지만 노태우씨가 오후3시에 출두한다』는 한마디를 던지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盧씨의 2차 소환일자는 14일 오후5시쯤 김기수(金起秀)검찰총장이 안우만(安又萬)법무장관과 협의,결정한뒤 대검에서 이날밤 연희동에 연락했다는 후문.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국내에 없는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을 사법처리하는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다』고 말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참석차 17일 출국하는 金대통령의 일정도 고려했음을 암시.
…安중수부장은 오전10시부터 이정수수사기획관과 문영호(文永晧)2과장,박상길(朴相吉)3과장,김성호(金成浩)서울지검 특수3부장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盧씨 신문에 대비.安부장은 ▶비자금중 대선지원에 사용된 금액▶盧씨가 기업인으로부터 받은 비자금의 정확한 액수▶친인척명의로 부동산에 투자했는지 여부등 중점 신문사항을 재 점검.
…盧씨가 갑작스레 재소환되자 서울지법도 15일 밤과 16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에 대비,당직판사 근무표를 재확인하는등 긴장된 분위기.서울지법 관계자는 『전직대통령이라 해서 특별한 것은 없고 당직 판사가 알아서 처리할 것』이 라고 원칙론을 강조.
…삼미그룹 김현철(金顯哲)회장과 우성건설그룹 최승진(崔勝軫)부회장은 오전9시51분과 53분에 각각 검찰에 출두했으나 盧씨의 재소환 사실이 알려진 탓에 별로 보도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검 수뇌부는 盧씨 조사가 1차 소환때와는 달리 상당한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듯 일찌감치 퇴청.김기수 검찰총장과 최명선 대검차장이 중간 상황을 보고받은뒤 15일 오후8시30분과 8시40분 각각 청사를 떠난데 이어 수사 실무총책임자인 안강민 중수부장도 자정이 지나면서 곧바로 귀가,이정수 수사기획관이 밤샘수사를 진두지휘.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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