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금융빚 1000만원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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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위축과 자금시장 불안 등으로 금융거래가 확 줄어든 가운데 1인당 금융권 빚이 사상 처음 1000만원을 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개인.기업.정부 부문의 금융부채는 모두 1299조4000억원으로 1년 새 5.7% 늘었다. 이 가운데 개인 부문(소상공인과 비영리 민간단체 포함)의 금융부채는 48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3%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가구당 금융권 빚은 평균 3044만원에서 3156만원으로 3.7% 늘었다. 1인당 금융권 빚도 사상 최고치인 1007만원에 달했다.

정부 부채는 더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 말 현재 111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1% 급증했다. 이는 1999년(31.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하면서 금융사들이 가계대출 창구를 잔뜩 조인 데다 기업들마저 돈을 빌리지 않으려 해 금융거래는 더욱 위축됐다. 지난해 금융거래 규모는 266조6000억원으로 1년 전(449조6000억원)의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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