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수 줄고 제작비 올라가고 美신문업계 최악의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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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신문들이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지에서 군소 지방지에 이르기까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올들어 신문업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부수의 감소.뉴욕 타임스는 지난 6개월 사이 1만6,000부가 줄었다.최대 발행부수의 월스트리트 저널도 이 기간중 3만2,000부가 감소한 끝에 182만부 를 유지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도 각각 4만6,000부와 1만7,000부가 줄어들었으며 뉴스 데이는 무려 전체발행부수의 8%에 달하는 5만1,000부나 감소했다.
신문이 안팔리면서 경영도 악화되고 있다.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데일리 뉴스.마이애미 헤럴드 등 주요 일간지들을 소유하고 있는 신문 재벌 「나이트 리더」 그룹은 올 3.4분기의 수익이 82% 곤두박질쳐 660만달러로 줄었다.
불황이 덮쳐오자 신문사들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감원.기구축소 등 감량 경영.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경우 800여 자리를 없애버렸고 볼티모어 선도 125명을 줄였다.
특히 타임스 미러 그룹의 경우 대대적인 감원을 공언하고 있는등 규모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신문들이 살빼기에 부심해 있는 실정이다.이같은 와중에서 어느 신문사의 경우 92년도 퓰리처상 수상자까지 밀려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신문사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주요인은 제작비의 상승.신문지대가 뛰면서 제작단가가 높아지는데 반해 판매부수는 오히려 줄어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TV에 독자를 빼앗기는 것도 뚜렷한 현상 중 하나.이밖에 라디오 토크 쇼.전자신문및 기타 온라인 서비스 등과 같은 다양한 정보공급 매체들의 등장도 신문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문업계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이같은 부진에서 벗어날 묘안이별로 안보인다는 사실.95년을 두고 『근래 들어 최악의 해』라는 진단을 내렸지만 앞으로 사정이 더 악화될지 모른다는 우려를떨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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