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등 146곳 '죽음의 해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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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와 흑해.발틱해 등 전세계 해양 100곳 이상이 산소가 없는 '죽음의 해역'으로 바뀌면서 21세기 세계 어업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됐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9일 제주에서 열린 총회에서 '지구환경전망 2003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황해와 흑해.발틱해.멕시코만.중국.일본 연안 등 146곳에서 지속적 혹은 주기적으로 죽음의 해역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해역의 면적은 적게는 1㎢에서 넓게는 7만㎢에 이르고 있다.

바다의 산소부족은 육지에서 사용한 화학 비료와 처리되지 않은 생활하수가 바다에 유입되면서 빚어지는 질소 과잉, 즉 부(富)영양화가 원인이라고 UNEP측은 설명했다. 바닷물 속의 질소가 많아지면 식물플랑크톤이 이를 이용해 대대적으로 번식하고 이들 플랑크톤의 사체가 바닥에 가라앉아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때 산소가 대량 소비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바다를 살리기 위해서는 질소비료의 무분별한 사용을 억제하고 숲을 보호하는 한편 하수처리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귀포=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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