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대신 '해양심층수'로 갈아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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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수자원, 깊은 바닷물

레몬트리해양심층수란 햇빛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은 바다의 청정한 바닷물을 말한다. 사람의 손길뿐만 아니라 바람과 햇볕 등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지구상에 남은 가장 깨끗한 수자원으로 각광 받고 있다. 바다의 얕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채 무려 4천 년을 주기로 대서양과 인도양, 태평양을 순환하는 해양심층수는 수온이 매우 낮아 미생물이 번식하기 어렵고,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태아가 자라는 양수의 미네랄 밸런스와 거의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네랄은 인체에 꼭 필요하지만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한다. 50여 종 이상의 풍부한 천연 미네랄을 함유한 해양심층수를 마시면 몸 안의 미네랄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해양심층수를 ‘생명의 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닷물을 어떻게 마실까 의아할 수도 있을 것. 깊은 바닷물은 짠맛이 나는 나트륨 성분은 걸러내고 풍부한 미네랄 성분만 남기는 과정을 통해 맛있는 먹는 물로 변신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연간 2조4천억원에 달하는 해양심층수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일본인들은 마시는 물로 활용할 뿐 아니라, 해양심층수에서 추출한 좋은 미네랄을 이용해 화장품, 맥주, 두부 등 1천여 종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강남의 백화점에서는 일본에서 수입한 먹는 해양심층수 제품을 팔고 있으나 너무 고가라 일반인이 구입해 마시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동해에서 해양심층수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일반인들도 상류층의 특권처럼 여겨졌던 몸에 좋은 물을 골라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해양심층수는 이를 개발하고 싶어도 자연환경이 따라주지 않으면 개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종의 천연자원라고 볼 수 있다. 바닷물의 온도가 낮아야 하고, 물이 깨끗해야 하며, 미네랄과 영양 염류가 많아야 한다. 우리나라 동해는 질 좋은 해양심층수를 오랫동안 꼭꼭 숨겨왔기 때문에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가졌다. 전 세계에서 지리적인 조건이 맞는 국가는 18개국에 불과하며, 그중 미국, 일본, 노르웨이, 대만, 우리나라 이렇게 5개국만 개발 기술을 가지고 있다.

1,032m 아래의 해양심층수, 병에 담기기까지

탈염 과정을 통해 나트륨을 제거하고 몸에 좋은 미네랄만 남기는 과정이 핵심이다. 바닷물에는 여러 종류의 미네랄이 들어 있는데, 저온 진공 결정 방식을 통해 우리 몸에 좋은 미네랄만 뽑아내 물에 주입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 해양심층수를 육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해저취수구’라는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스타벅스 아이스커피에 빨대를 꽂으면 밑부분의 커피가 먼저 딸려 올라오기 때문에 가끔 덜 녹아 가라앉은 설탕이 씹히기도 한다. 바다에 긴 빨대를 꽂듯 해저취수구를 설치, 수압을 이용해 인공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바다 표면에서 6m 아래인 취수펌프실까지 물을 길어온다. 펌프를 이용해서 해양심층수를 지상으로 완전히 끌어올린 후 컨트롤 룸에서 양과 흐름을 조절하며 한숨 돌리게 한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심층수는 수질분석실로 넘어가 성분 검사와 세균 검사를 통해 안전한 물인지 검증 받는다. 자외선을 이용해 UV 살균을 마친 해저심층수에서 나트륨과 미네랄 성분을 모두 걸러낸 후 몸에 좋은 미네랄만 골라서 다시 주입하면 몸에 좋은 먹는 해양심층수가 완성된다.

해양심층수는 몸에 좋은 물뿐만 아니라 보너스로 질 좋은 소금도 남긴다. 걸러진 농축수는 탈수를 거쳐 소금으로 재생산되는 것. 일반 소금에 들어 있는 몸에 좋지 않은 탄산칼슘염은 제거되고 미네랄 함량이 높아진 해양심층수 소금이 탄생한다.

남편, 아이, 여성에게 해양심층수를 권하는 이유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54종의 원소 중에 50종이 미네랄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미네랄은 생명 원소라 일컬어질 만큼 체내의 세포 대사 활동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미네랄은 체내에서는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는 영양분이다. 현재 세계 인구의 1/3 이상이 미네랄 결핍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해양심층수는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의 양수와 가장 유사한 형태로 천연의 이온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해양심층수는 균형 있고 편리하게 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는 최상의 자연 공급원이다. 약 30여 년 전부터 해양심층수 관련 사업이 시작돼 현재 시장 규모가 연간 2조5천억원에 달하고 있는 일본의 연구 결과를 통해 해양심층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for Mommy_ 콜라겐 생성에 도움을 준다

슈에무라 화장품이 1998년에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정제수에 비해 해양심층수는 콜라겐 형성 세포인 섬유아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정도가 매우 뛰어나다. 섬유아세포의 활성화가 원활하면 피부 탄력 및 보습을 개선할 수 있다. 즉 해양심층수가 피부의 콜라겐 생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for Daddy_ 콜레스테롤 수치를 완화한다.

해양심층수는 많은 종류의 미네랄이 녹아 있지만 그중에서도 마그네슘이 특히 풍부하여 우리 몸의 혈액순환, 비만 억제, 콜레스테롤 수치 완화, 면역력 강화 등에 효과를 보인다(출처_『Kounce』, 2007). 마그네슘이 부족할 경우 신경 불안정, 근육 수축, 떨림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마그네슘 결핍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양심층수 음용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for Kid_ 아토피 개선에 효과가 있다

노무라가 실시한 임상실험에 참여한 아토피 환자들의 응답 결과에 따르면, 아토피 증상이 심할수록 해양심층수의 아토피 치료 효과가 높다고 응답했다.

김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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