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부정축재 사건 검찰수사전망-비자금 사법처리 手順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검찰수사가 점점 속도를 내는 느낌이다.
11일 현재 29명의 기업인이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았으며 이중 26명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검찰은 일요일인 12일에도 대우그룹의 김우중(金宇中)회장등 기업인소환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속도라면 이번주 초반에 50여명으로 추산되는 기업인조사가 일단락될 전망이다.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의 핵심부분에 대한 수사가마무리되는 셈이다.
이와함께 서울센터빌딩과 동남타워빌딩등 盧씨의 비자금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은닉부동산에 대한 수사도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검찰의 본격수사가 시작된 후 20여일만에대강의 윤곽을 잡아 마무리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제 관심은 사법처리부분으로 옮겨가고 있다.
물론 盧씨가 관심의 핵심이다.검찰주변에선 지난1일 소환조사를받은 盧씨가 빠르면 이번주말 재소환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돈을 준 쪽에 대한 조사가 끝나가고 있으므로 돈을 받은 사람을 재소환,양쪽의 말을 맞춰보아야 하고 곧바로 사법처리를 전제로 한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일각에선 17일부터 시작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하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일정을 고려,이번주내에 盧씨에 대한 사법처리를 끝내달라고 검찰에 채근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겉으론 수사와 정치일정과는 무관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론 만반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업인조사는 물론 부동산등 은닉재산수사의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盧씨 사법처리에 대한 최종 가닥은 10일 청남대로 주말휴가를 떠난 金대통령이 귀경하는 주초에 잡힐 것으로 보여 金대통령의 청남대구상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盧씨가 다시 소환될 경우 1차소환때와는 달리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신분으로 바뀔 것이란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리곤 곧바로 사법처리로 이어질게 거의 틀림없다.
빠르면 이번주중 盧씨 재소환→구속→중간수사결과 발표→이달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수수)등 혐의로 기소한다는 수순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이와함께 盧씨에게 뇌물을 준 기업인과 盧씨의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금융실명제등을 위반한 盧씨의 측근및 금융관계인에 대한 사법처리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盧씨는 물론 돈을 준 기업인과 금융관계인등 盧씨측근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수준및 대상 선정작업에 착수한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