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권주자들 안도-파월 大選 불출마 선언뒤의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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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의 내년도 미국 대통령선거 출마포기 선언으로 공화.민주당 후보지명 출마자들은 물론 무소속의 로스 페로등 백악관지망자들은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파월이 공화당 후보로 등장하는 것을 몹시 두려워해온 빌 클린턴대통령의 재선캠페인 본부는 특히 내부적으로 반기는 표정이다.
민주당의 클린턴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대패한 직후 중도및 보수성향의 유권자를 겨냥,중도쪽으로 노선 선회를 보이고 있다.그는 자기와 유사한 성향의 파월이 후보가 될 경우 리더십.인기도에서 완연히 앞서고 있던 파 월을 본선거에서 제압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공화당의 선두주자 돌상원의원은 극우노선의 필 그램 상원의원과선명보수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원래 중도보수파인 자신과 상당 부분 근접하고 있는 파월이 유권자들의 절대적 인기를 업고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참가할 경우 어느 다 른 경쟁자들보다 커다란 부담을 안게되는 상황이었다.
돌의원에게는 클린턴과의 격돌에 앞서 그램의원과의 경쟁에 지친몸으로 다시 파월과 한판 승부를 해야하는 쉽지 않은 고비를 쉽게 넘긴 셈이다.
제3당 정착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92년도의 무소속 대통령후보 페로도 파월의 퇴진으로 무소속측의 활동시야가 훨씬 넓어지는어부지리를 얻었다.파월이 공화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92년의 「화려한 낙선」을 배경으로 선거 전면 에 나서려던 페로는 결정적 타격을 받게될 상황이었다.페로는 파월의 자퇴에 가장 부담을 던 당사자 가운데 한명이다.
이는 파월이 비록 「역할의 부름」을 듣지 못했다는 자퇴변에도불구하고 그의 리더십은 최근 미국정치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쳤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파월의 퇴진으로 가장 부담을 던 측은 무엇보다 돌선거본부측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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