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 반값에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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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3,000만원만 가지고 수원영통지구에 가면 24평이하 소형아파트를 마음대로 골라잡을 수 있다」.
올 상반기부터 쏟아져 나온 전용면적 18평이하 소형아파트가 무려 3,000여가구나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다 8일부터 정부의 미분양 아파트 대책이 시행됨에 따라 금융지원혜택폭도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이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주공아파트가 2,640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민영아파트도 300가구나 된다.
〈표참조〉 반면 전용면적 25.7평이상 중대형아파트는 미분양이 없다.
이처럼 소형아파트가 남아도는 것은 수원시내에서 나오는 아파트로도 기존 수요를 흡수할 수 있고,특히 이들 아파트의 주요 소비층인 서울지역 수요자의 경우 소형아파트보다 주택규모를 늘려가려는 층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또 이곳 아파트의 분양가도 만만치 않아 수원시내에서 형성된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와 시세차익이별로 나지 않는 점도 청약을 주저하게 하는 한 요인이다.
영통지구 민영아파트 24평형 총분양가는 6,300만~6,700만원선.인근 매탄동 기존아파트 23평형 시세가 6,900만~7,500만원으로 분양가에 금융이자까지 포함하면 남는게 별로 없다. 그러나 8일부터 시행되는 미분양아파트의 금융지원제도는 매입조건에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전용 18평이하 미분양 민영아파트에 한해 종전 1,200만~1,400만원이던 융자지원금이 1,600만~2,500만원으로 올랐고 상환조건도 연리 7.5~9.5%에 1년거치 19년 분할상환할 수 있어 그만큼 금융비용부담이 줄어들게 된 다.
주공이 지은 미분양 아파트는 융자금의 경우 민간분처럼 늘지 않고 종전대로 지원되지만 이자분에 대한 세금공제는 민간과 똑같은 혜택을 받는다.
특히 이 대출금의 경우 상환이자에 세액이 30%정도 공제돼 2,500만원을 연리 10%로 대출받았다면 연간 75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따라서 이 지역 미분양 민영아파트 24평형짜리를 6,500만원에 분양받으면 최고 2,50 0만원의 융자금에다 해당 업체에서 보통 1,500만~2,000만원(연리 13.5%,5년만기)의 중도금 대출을 알선해주기 때문에 다소간의 금융비용만 감수하면 분양가의 절반이하 가격에 내집을 마련할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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