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다스의 손’ 구본호씨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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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68·구속)씨의 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최근 LG그룹 방계 3세인 구본호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구씨는 구본무 LG회장의 육촌 동생으로 주식 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구씨는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산 종목마다 상한가 행진을 해 관심을 모았었다.

대검 중수부는 조씨의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구씨와 조씨 간의 주식 거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사실상 소유주인 글로리 초이스 차이나가 구씨가 대주주인 레드캡투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수십억원대 차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레드캡투어는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주식 20만 주를 주당 7000원에 글로리 초이스 차이나에 넘겼고, 그 후 주가는 최고 4만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리 초이스 차이나는 조씨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자금으로 주식을 산 대우정보시스템이 최대주주인 회사다. 검찰 관계자는 “구씨는 단순한 참고인이며, 조씨의 숨겨놓은 재산을 찾는 과정의 하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씨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구씨로부터 내부 정보를 듣고 차익을 얻었는지를 확인 중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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