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서도 신용카드 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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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르면 내년부터 증권사에서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보험회사나 증권사에서도 공과금을 낼 수 있게 된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3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동남권 광역 경제포럼’ 초청 강연에서 “내년부터 증권사가 신용카드 기능이 포함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카드 발급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MA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금리는 연 5% 정도로 높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9일 현재 가입액이 30조5억원(594만 계좌)에 이를 정도다. 그러나 CMA 가입자는 직불카드만 쓸 수 있고 신용카드 기능이 없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정부가 금융 칸막이를 허물면서 내년부터 고객들은 증권사 계좌에서 곧바로 신용카드 대금을 납부할 수 있게 된다. 대우증권 상품기획부 박창길 팀장은 “신용카드 기능까지 갖춰지면 은행에서 증권사 CMA로 넘어오는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보험 계좌를 통해서도 각종 공과금의 입출금이 가능해진다. 또 은행의 파생상품 취급 범위도 확대된다. 은행은 현재 은행채만 발행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환율·금리·곡물가격 등을 기초로 한 다양한 파생결합증권을 만들어 팔 수 있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파생상품의 취급 확대로 은행들은 자금 조달처와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런 금융 규제 개혁 방안을 7월 말 청와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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