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봉사상>대상수상자 백성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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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직대통령의 부정축재사건으로 나라가 온통 어수선하지만 그래도우리사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공복(公僕)들이 있다.「검은 공직자」들을 낯뜨겁게 만드는 청백리들을 중앙일보가 4일 뽑았다.대상을 받은 여섯명중 두명의 자랑스런 모습을 소개 한다.
[편집자註] 『농아들의 아픔은 말못하고 듣지못하는 것만으로 끝나야 합니다.하루빨리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여건이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우연히 배운 수화(手話)로 15년째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농아들의 「길잡이」역할을 해온 전남순 천시청 사회진흥과 기능9등급 공무원 백성숙(白聖淑.37)씨. 4일 청백봉사상 대상 수상자로 뽑힌 白씨는 『앞으로 더욱열심히 「그늘진 삶」을 돌보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밝혔다. 79년 농아인 친구 여동생과 대화를 나누고자 수화를 배운 白씨는 이듬해 순천지역 농아 18명을 모아 「농아 모임」을 구성해 스스로 이들의 안내자와 보호자의 길을 선택했다.
이때부터 농아들의 해결사 노릇을 해온 白씨는 91년 독지가의도움을 얻어 순천시내에 「농아복지회」를 개설,농아들의 만남의 장을 열었으며 그동안 60여명의 농아를 취업시켰다.
이에앞서 89년부터 3개월 과정의 수화교실도 열어 매년 40~50명의 일반인에게 수화를 가르쳤다.이들은 「참사랑회」라는 정기모임을 통해 농아와 일반인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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