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 포항 이번 주말 ‘쩐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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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번 주말 K-리그에서 ‘쩐의 전쟁’이 벌어진다.

1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수원 삼성-포항 스틸러스의 한 판 대결(24일)에서 수억원의 돈이 왔다갔다 한다. 돈 잔치를 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비할 수는 없지만 K-리그 규모에서는 만만찮은 액수다. 여기에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열전을 치렀던 앙금까지 남아 있어 두 팀의 대결은 이래저래 관심거리다.

◇승리수당의 수혜자는 어느 쪽?

포항은 경영 개선을 위해 선수들의 기본 연봉을 줄이는 대신 결과에 따른 보너스 비율을 높였다. 1승은 300만원이고, 2연승 500만원, 3연승 할 경우 선수 개개인에게 700만원씩의 승리수당을 주고 있다. 이후 연승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100만원씩 수당이 올라간다. 이번 수원전에서 1000만원이 걸린 6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그러나 포항 구단은 상대가 최강 수원인 만큼 여기에 500만원을 더 얹었다.

한마디로 당근을 ‘세게’ 걸었다. 최근 5연승으로 3200만원의 연승수당을 챙긴 선수들로서는 혹할 만한 금액이다. 선수뿐 아니라 코칭 스태프도 같은 방식으로 연승수당을 받는다. 반면 수원에는 연승수당제가 없다.

하지만 경기당 승리수당이 파격적이다. 지난해 안정환(부산), 김남일(고베)이 경기당 2000만원씩의 승리수당을 받았고, 이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 뒤에는 최고참 이운재가 1000만원의 최고 승리수당을 받고 있다. 신인급들은 계약 내용에 따라 최소 100만원 선에서 출발한다. 정규 리그에서 8승2무를 기록했으니 수원 선수들이 챙긴 승리수당도 짐작이 간다.

◇조동건 vs 박주영 신세대 킬러 대결

또 하나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으는 성남 일화와 FC 서울의 대결(25일)에서는 양 팀의 젊은 공격수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성남의 조동건(22)과 한국 축구의 차세대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박주영(23·서울)은 곧 소집될 대표팀에서의 포지션 경쟁을 앞두고 전초전을 치른다. 슈팅 타이밍이 빠르고 공간침투 능력이 좋은 조동건은 4골 4도움(도움 1위)으로 공격 전반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2골 1도움으로 기대보다 활약이 덜한 박주영은 뒤에서 쫓아오는 후배에게 매운맛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2002년 박주영이 포항의 지원을 받아 브라질로 유학갔을 때 조동건도 후보군에 있었지만 부상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제 둘은 프로무대에서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 셈이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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