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지점서 盧씨 비자금 첫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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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검 중수부(安剛民검사장)는 3일 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 국내지점에 이태진(李泰珍.전청와대경호실 경리과장)씨 이름으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비자금으로 보이는 100억원 계좌가 개설된 것을 확인,수사에 나섰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에서 盧씨의 비자금계좌(추정)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검찰은 이에따라 盧씨의 비자금이 스위스은행등 외국은행에도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외국은행등에 대해서도 계좌 추적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盧씨가 검찰에 제출한 11개 예금통장에 이 은행통장은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이 돈이 이미 인출돼 사용됐거나다른 은행계좌에 흡수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드러난 신한.동화.상업은행등 盧씨의 비자금계좌가 다른 사람이나 단체등의 가.차명으로 개설된 점에 비춰 李씨가 盧씨 비자금의 일부를 빼돌렸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혐의를 두고 있다.검찰은 李씨를 조만간 재소환,조사할 방 침이다.
검찰은 자금추적을 통해 그동안 #신한은행 7개계좌 974억원#동화은행 6개계좌 818억원 #동아투금 2개 계좌 268억원#국민은행 매입 CD 100억원 #상업은행 효자동지점 "아람회"계좌 10억여원등 국내 시중은행등에 예치된 약 2,170억원의 비자금계좌를 확인한 바있어 씨티은행 계좌와 이들 계좌사이의관련 정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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