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마셔도 괜찮다-체세포 식품안전성과는 관계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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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아이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하는데 찜찜해서 못견디겠다.우유를마셔도 괜찮은 겁니까.』 우유회사들간 「고름우유」공방전이 벌어지자 이처럼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이 많고 우유소비도 급격히 줄고있다. 그러나 관련 정부부처뿐 아니라 학계 등의 전문가들은 그렇게 불안해하거나 찜찜해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파스퇴르유업과 유가공협회간 공방전의 대상인 소위 「고름우유」는우유에 잔류돼 있는 체세포로서 그 자체로는 식품의 안 전성에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건국대축산대학의 유제현교수는 『젖소가 유방염에 걸리면 백혈구가 늘어나 체세포가 늘어날 수 있다』며 『그러나 체세포가 많다고 해서 죽은 세포나 세균을 일컫는 이른바 고름우유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농림수산부도 유방염에 걸린 젖소는 젖에서 고름이 나오나 이때는 우유가 아예 나오지 않으므로 결국 고름섞인 우유는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학계설명에 따르면 논쟁의 발단이 된 체세포는 피부의 조직이 생명을 다해 외부로 떨어져 나오는 조직과 염증이 있을때 생성되는 백혈구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인데 건강한 젖소라 할지라도 ㏄당 20만~30만개의 체세포가 우유에 묻어나오게 된다.
소비자보호원의 서정희식품분석팀장은 『체세포를 먹어도 문제가 안된다』면서 『다만 원유(原乳)의 품질관리차원에서 체세포를 따진다』고 말했다.현재 국내에서는 체세포숫자를 기준해 원유를 1등급(20만개)~4등급(75만개미만)과 등외품(7 5만개이상)을 구분하고 있다.미국에서 등외품은 50만개이상이다.등급품은 신선우유로 사용하며 등외품은 주로 제빵.아이스크림 등에 사용하고 먹을 수 없어 버리는 것은 아니다.소보원의 경우 앞으로 우유의 신선도를 강화하기 위해 식품위생법 상 체세포수에 대한 규격을 정할 필요성은 있지만 현재 체세포가 ㏄당 75만개이상 들어있다면 모르되 그이하면 신선우유로서 마셔도 탈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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